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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대외활동

[대외활동] 추억.

15 AUG. 20.
written by Jang D.S.
No. 33C20


기억 왜곡.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그랬던가요? 기억과 추억은 이런 식으로 작용하는 듯합니다. 2019년을 돌이켜 보면, 대외활동이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학기와 병행해서 활동할 때는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니 유익하고, 즐거운 기억이 대부분이었죠.

 

우연찮게도 두 대외활동을 동시에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주관한 '영현대',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주관한 '영삼성'을 함께 하게 되었죠. 특히, 시의적절하게도 2020년 02월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두 대외활동 모두 신규 모집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실 상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죠. 그래서인지 추억은 더욱 크게 미화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욱 특별한 경험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작년 이맘 때 즈음, 그러니까 8월 초입에 대외활동 서류 전형 합격 발표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합격했다는 메시지만 보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 인생에서 대외활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인생의 타임 라인을 어떻게 구상해 나갈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대외활동을 지원하게 된 계기.

대외활동에 도전하게 된 계기 자체는 남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산업 분야에서 '스펙'이라 불리는 역량을 쌓기 위해서였죠. 대개 대외활동, 인턴 등을 도전합니다. 하지만, 공과 대학 특성 상, 인턴 기회는 타 단과 대학에 비해 꽤 적었습니다. 가령, IT 분야에서는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엔지니어를 종종 인턴으로 들이는 경우가 있지만, 기계, 소재, 재료, 화학 분야에서는 기회가 많지 않죠. 그렇다고 공과 대학 재학생이 기획, 마케팅이나 홍보 분야의 인턴을 하기에는 자격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불안에 떨다가, 졸업 전에 대외활동 한 가지 정도는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을 한 건, 2019년 1학기를 마치고 나서였습니다. 당시, 3학년 2학기를 준비 중이었는데, 늦었다면 꽤 늦은 시간이었죠. 그래서 많이 서둘렀습니다. '일단 지원이라도 한 번 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다른 조건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가장 관심을 갖고 있던 산업군에서 최고를 달리는 두 기업에서 운영하는 대외활동에 지원했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였죠.

 

시가 총액만 따져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이죠. 때문에, 이 곳에서 운영하는 대외활동은 대학생 대외활동의 끝판왕이라 일컬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서둘렀던 탓에, 호기롭게 지원하며 '어디든 한 곳은 합격하겠지,'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자신감이 합격의 작은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영현대: 자동차광을 위한 최고의 대외활동.

남자 대학생들, 특히 공과 대학에 재학 중이라면, 꽤 높은 확률로 자동차, 컴퓨터, 그리고 IT 기기 등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겁니다. 만약,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글·사진 또는 영상에 어느 정도 소질이 있다면, 영현대가 딱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완성차 제조 기업인 현대자동차, 그 곳에서 운영하는 대외활동인 만큼, 자동차 중심 활동을 원 없이 경험해 볼 수 있죠. 자동차를 좋아하고, 버스, 45피트 트레일러까지 운전할 수 있는 제게는 굉장히 흥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이렇게 흥미와 열정이 클수록, 활동의 재미 역시 배가 되죠.

 

영현대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개인 미션, 그리고 팀 미션이죠. 개인 미션은 지원한 분야에 따라 나뉘어 활동하게 됩니다. 글·사진을 담당하는 기자, 그리고 영상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터로 구분되죠. 기자는 월 2회, 크리에이터는 월 1회 기획안을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제출하죠. 매월 모두 만나는 기획회의를 통해, 제출한 기획안과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 때, 현대자동차 전략지원 홍보실 임직원, 영현대 운영국 매니저, 그리고 전문 에디터 및 PD 등 각계의 전문가와 함께하죠.

 

영삼성: 대외활동계 혜택의 끝판왕.

삼성전자에 관심이 많다면, 영삼성은 매우 흥미로운 활동이 될 겁니다. 단순히 삼성전자 제품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 기업의 캠퍼스와 사내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더욱 즐거울 겁니다. '갤럭시 생태계'를 꾸린 저 역시도 삼성전자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흥미롭게 생각하게 되었죠.

 

영삼성 활동 역시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개인 미션, 그리고 팀 미션이죠. 하지만, 영현대와 달리, 개인 미션과 팀 미션 모두 2개월에 하나의 기획안과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글·사진, 카드 뉴스, 인포그래픽, 영상 등 템플릿 역시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제일기획 임직원이 피드백을 해 주시기 때문에, 완성도를 굉장히 엄격하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날,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받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출고가 기준으로 120만 원 가까이 하던 삼성 갤럭시 노트10을 제공 받았으니, 혜택으로 따지자면 굉장했죠.

 

특별히 더 좋은 대외활동이 있을까?

"영현대와 영삼성 중 어떤 게 더 좋아?"

두 대외활동을 동시에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면접 날에도, 두 대외활동을 모두 해 본 선임 기수에게 묻는 단골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차기 기수를 위한 면접 자리가 있었다면, 어쩌면 제게도 그런 질문이 들어왔을 수도 있었겠죠.

 

사실, '더 좋은 대외활동'이라는 건 상대적인 기준에 따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 쪽이 더 좋습니다,"하고 명확하게 단정지어 이야기하기 꽤 어렵죠. 하지만,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완벽한 중립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선호하는 선택지는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열정, 흥미, 활동 내용과 빈도 등 활동과 관련된 요소와 함께, 동기, 임직원, 그리고 운영국까지 수많은 요소가 한꺼번에 작용해서 선호도가 결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대외활동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취업하려면 대외활동이 꼭 필요하냐?"부터 시작해서, "졸업하기 전에 대외활동 같은 건 반드시 해야 되는 건가?" 등 수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나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답변하고 싶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죠.

 

많은 기업에서 공채를 없애고 수시(상시) 채용으로 채용 절차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짧은 기간 내 다른 산업군이나 회사로 이직하려는 사람을 걸러 낼 수 있다고 하죠. 대외활동을 통해, 해당 산업군에 대한 스토리와 열정을 직접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메리트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돌아오는 글부터는, 대외활동 준비,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등등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두 활동 모두 추가 선발 계획이 없지만, 다른 대외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 참고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ference.

1) Young Hyundai.
2) Young Samsung.

더보기

Figure 1. Young Hyundai, 2019, "합격 안내".
Figure 2. Young Hyundai, 2019, "영현대 19기 발대식".
Figure 3. Young Samsung, 2019, "영삼성 4기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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