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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텅 빈 김포국제공항.

08 FEB. 21.
written by Jang D.S.
No. 06M21


김포국제공항 방문기.

최근, 김포국제공항(GMP, RKSS)에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김포국제공항은 서울에 있는 공항으로서, 인천국제공항(ICN, RKSI)이 없을 때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수행해 왔죠. 지금은 근거리 국제 노선과 국내 노선을 담당하고 있죠. 의미는 크게 줄었지만, 수도권에서 제주도 등으로 가기 위한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김포국제공항을 방문한 까닭은, 기존에 사용하던 'Fujinon XC50-230mm F4.5-5.6 OIS II' 렌즈를 중고로 팔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사뭇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죠.

 

텅 빈 공항.

가장 먼저 눈에 띈 점은, 사람이 굉장히 적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국내선인데도 말이죠. 그만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사태가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결과겠죠.

 

오른쪽 사진은 국내선 터미널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여행객이 띄엄띄엄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죠. 관광 산업의 축소가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국내선 터미널보다는 국제선 터미널이었습니다. 여행객은 고사하고, 직원 외에는 아무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잠깐 머물면서, 공항을 전세 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한창 붐빌 만한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아무도 없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인천국제공항 역시 비행기가 뜨고 내리면서, 사람 구경을 할 수는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하물을 보내는 곳은 아예 직원조차 없었습니다. 키오스크도 모두 꺼져 있었죠. 마치 좀비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없이, 좀비 아포칼립스를 피해 도망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죠.

 

들어 보니, 김포국제공항에서 국제선 비행기가 뜨지 않은지 꽤 되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대개 단거리 국제 여객 노선을 주로 담당해 왔는데, 일본으로 가는 하늘길도 막혔고, 바이러스의 원흉인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 역시 막혔으니 이동하기 어렵죠. 결과적으로, 하늘길이 닫혀 버렸으니 공항까지도 닫혀 버린 겁니다.

 

텅 빈 공항버스와 셔틀버스만 국제선 터미널을 출발해 국내선 터미널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죠. 아무도 없는 공항 터미널을 보는 건,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행의 설렘이 가득한 공항, 그 분위기를 늘 좋아했습니다. 기대감과 설렘이 넘치면서, 조용한 가운데 종종 흘러 나오는 안내방송과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있자면, 진정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죠.

 

이번 김포국제공항에서는 그런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었지만, 텅 빈 공항에서 잠깐 동안 누린 사색의 시간은 꽤 가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 되었죠. 그리고, 나중에 가게 될 여행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역시 가질 수 있었습니다.

 

거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렌즈 거래는 잘 마쳤습니다. 얼추 시세에 맞추어 팔 수 있었습니다. 구매자 분께서, 좋은 상품을 판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간단한 답례품을 선물해 주기도 하셨죠.

 

하지만, 평소에 공항을 찾을 때마다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의 설렘은 없었습니다. 여행객도, 뜨고 내리는 비행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언젠가, 바이러스가 안정세로 접어든다면, 다시 런던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Reference.

1) Jang, D.S.

더보기

Figure 1. Jang, D.S. (2021). "김포공항역."
Figure 2. Jang, D.S. (2021).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로 향하는 길."
Figure 3. Jang, D.S. (2021).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Figure 4. Jang, D.S. (2021).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Figure 2. Jang, D.S. (2021). "여행의 설렘."

 

Copyright 2021. Jang D.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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