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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갤럭시 버즈 프로.

25 JAN. 21.
written by Jang D.S.
No. 04M21


새로운 갤럭시 버즈.

2020년 10월,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구매했습니다. 그 전에 사용하던 '갤럭시 버즈'를 뒤로 하고, 갤럭시 버즈 라이브로 넘어 간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음질'이었죠. 기존의 삼성전자 이어폰답지 않게 빵빵한 저음을 강조했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구매하는 대신, 한참 기다려서 미개봉 중고 제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사게 되었죠.

 

갤럭시 버즈 라이브,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용하면서 느낀 문제점은 반드시 존재했었죠.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삼성전자에서 권장하는 착용법은 매우 불편합니다. 불편한데 그치지 않고 소리마저 실망스럽습니다. 쉽게 빠지기까지 하죠. 그래서 반대 방향으로 돌려, 귀 안쪽까지 깊숙하게 끼우는 방법을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방법 역시 물리적으로 유입되는 소음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셈이죠. 오픈형 이어폰에 노이즈 캔슬링을 넣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상천외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엔지니어들이 단체로 정신이 나간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로 음악을 들었을 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사실 상 없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삼성 갤럭시 S21, 갤럭시 버즈 프로.

그러나 이번에 새로 나온 '갤럭시 버즈 프로'가 새로 출시했습니다. 출시한 당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지하의 삼성 딜라이트 샵에서 미리 갤럭시 버즈 프로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 어떤 점이 달라진 걸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오픈형에서 커널형으로 돌아 왔다는 점이죠.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은 오픈형 이어폰은 주변 소음이 물리적으로 너무 많이 유입됩니다. 역으로 말하면, 듣고 있는 음악이 주변으로 유출될 수도 있죠. 뿐만 아니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같은 기능을 넣어도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고, 음질을 충분히 높이더라도 소음 때문에 그 성능을 직접 보여 주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새로 출시한 갤럭시 버즈 프로는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커널형으로 다시 돌아왔죠. 그러나 커널이 깊숙이 들어가는 대신, 이어 팁으로 가볍게 막아 주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귀에 부담을 최대한 줄여 줍니다. 그러면서도 기존 갤럭시 버즈 라이브갤럭시 버즈, 갤럭시 버즈 플러스 등에서 보여 준 음질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해서 들려 줍니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이미지 역시 바뀌었습니다. 전작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서는 유광 플라스틱을 케이스와 유닛에 모두 적용했었죠. 그러나 이번에는 무광 플라스틱을 전체적으로 적용하되, 유닛의 터치 부분을 유광으로 마감했습니다. 즉, 전반적인 제품의 이미지가 확 달라지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플라스틱의 유광을 썩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무광으로 바뀐 갤럭시 버즈 프로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색깔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팬텀 실버, 팬텀 블랙, 그리고 시그니처 컬러인 팬텀 바이올렛이죠. 먼저, 팬텀 실버는 단순히 화이트도, 그레이도 아닙니다. 약간 파란 색이 첨가된 화이트로, 상당히 아름다운 색을 보여 주죠. 팬텀 블랙은 매트한 블랙을 보여 줍니다. 다만, 유닛의 유광 플라스틱과 케이스의 무광 플라스틱의 느낌 차이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팬텀 바이올렛은 굉장히 아름다운 색깔입니다. 연보랏빛으로, 생각보다 채도가 있는 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과하지 않아, 남성에게도 충분히 어울릴 법하죠.

 

그래서, 살 만한가?

청음해 본 결과,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먼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갤럭시 버즈 라이브에서 보여 준 아쉬운 점을 꽤 많이 해결해 줬죠. 물리적 차음이 어느 정도 가미되어, 상당히 준수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저음역대에 그치지 않고, 비교적 넓은 영역의 소음을 제거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음질이 약간 달라졌습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서 저음역대 영역을 많이 강조해서 울리는 듯한 느낌을 줬다면, 갤럭시 버즈 프로에서는 저음역대를 가다듬어서 탄탄한 느낌을 줍니다. 다시 말하면, 저음역대 자체의 강조는 조금 더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러나 그런 느낌이 불쾌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동시에 고음역대는 더욱 청량해진 느낌이죠. 마치 V자처럼, 저음은 탄탄하고 고음은 청량해지면서도 보컬이 완전히 밀리지 않는 느낌을 줍니다.

 

직접 구매한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결과적으로 짧게 정리하자면, 살 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했죠. 삼성 공식 홈페이지(삼성닷컴)에서 구매하면 '애니콜 케이스'를,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구매하면 '가죽 케이스'를, 쿠팡에서 구매하면 '심슨 케이스'를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애니콜 케이스를 받고 싶었기 때문에 삼성닷컴에서 주문했었지만, 기다릴 수가 없어서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바로 사 오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품질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포장이 고급스럽다고 보긴 다소 어렵지만, 깔쌈하게 잘 정돈되어 있죠. 이어 팁은 총 3개 사이즈로 제공해 주고, 별도의 윙팁이 필요 없기 때문에 더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프리스탑 힌지가 아니라 자력이 더 강해진 느낌을 줍니다. 더 잘 닫히는 건 좋지만, 고급스러움은 오히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쪽이 더 나아 보입니다.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팬텀 실버).

저는 팬텀 실버 색깔의 갤럭시 버즈 프로를 구매했습니다. 빛의 종류에 따라 케이스의 색깔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약간 파랑, 하양, 회색 사이의 색깔을 넘나들죠. 그 오묘한 진주빛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대로, 이어버드 유닛은 매우 직관적인 색을 보여 줍니다. 크롬 색과 회색을 띄죠. 커널형이지만, 이어 팁이 굉장히 부드럽고, 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귀에 부담이 적습니다. 뿐만 아니라 윙 팁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외관 뿐만 아니라 음질과 착용감 역시 흠 잡을 데는 없습니다. 약한 튜닝이 되어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다만, 착용감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이어폰과 달리 이어 팁이 짧고 부드러운 데다가 귓바퀴에 걸리는 윙 팁이 없이 이어버드 유닛 자체로 지탱하기 때문일 텐데요, 제가 직접 착용했을 때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 듣기 기능 역시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여 줍니다. 다만,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ASMR 수준으로 작은 소리까지 증폭시켜 버립니다. 썩 듣기 좋은 수준은 아니죠. 가령, 방에 시계가 있다면, 초침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니, 썩 권장할 만한 기능은 아닙니다. 반대로, 대화 감지 역시 간혹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별도로 켜 놓지 않게 됩니다. 필요할 때,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켜 버리는 게 더 편할 지경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만큼은 꽤 준수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바람이 센 경우, 풍절음이 들리긴 합니다만 (심지어, 삼성전자에서는 바람 소리가 없다고 광고까지 했는데, 과장된 것 같죠?) 그 외 노면 소음을 거르는 데는 최고입니다. 심지어 경부고속도로 옆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봤는데도 불구하고 노면 소음을 대부분 삭제해 줍니다. 물론, 흠은 존재합니다. 가령 현대자동차 마이티나 카운티 같이 엔진음이 특징적으로 달달거리는 경우, 각 음을 분리하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모습이 보이죠.

 

뿐만 아니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 듣기, 대화 감지 등 실시간 마이크를 켜 둔다면, 배터리가 꽤 빨리 닳습니다. 대략 계산해 보면, 1시간에 약 10%정도 닳는다고 보면 무리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을 켜 둔 채 실험을 이어 가고 있으며, 추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의 정가는 239,800원입니다. 사실, 정가를 다 주고 산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행사 기간에는 3만 원 상당의 케이스까지 제공해 주니, 사실 상 20만 원인 셈이죠. 개인적으로는 케이스 대신 그냥 제품을 할인해 주는 걸 선호하긴 하지만, 그래도 케이스들이 특색 있기 때문에,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때는 15만 원도 아깝다고 했었는데, 그만큼 오픈형/커널형 이어폰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삼성전자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이 나와서, 출시하자마자 바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삼성 갤럭시를 사용 중이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갤럭시 버즈 프로를 구매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ference.

1) Jang, D.S.

더보기

Figure 1. Jang, D.S. (2021). "삼성 갤럭시 S21, 갤럭시 버즈 프로."
Figure 2. Jang, D.S. (2021). "삼성 딜라이트 샵에서 만난 갤럭시 버즈 프로."
Figure 3. Jang, D.S. (2021). "직접 구매한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Figure 4. Jang, D.S. (2021).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팬텀 실버)."
Figure 5. Jang, D.S. (2021).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케이스와 이어버드 유닛."

 

Copyright 2021. Jang D.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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