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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이제는 꿈만 같은 2019년 일상.

06 JUL. 20.
written by Jang D.S.
No. 28M20


1년 전만 해도 이럴 줄 몰랐지.

제목 그대로입니다.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감염증이 발발한지도 벌써 수개월째입니다. 2020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오래 갈 줄은 아무도 몰랐죠. 심지어 전문가들도, 여름이 되어 기온이 오르면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많이 줄어들어 자연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 말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여러 종말과 재앙을 예견한 영화는 2020년을 그린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포칼립스가 따로 없죠.

 

선견지명이자 천만다행

저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역마살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런던으로 떠나기 위해, 수 년 동안 기회를 봐 왔습니다. 대학교 생활, 아르바이트, 군대 등 여러 상황이 맞물려 정작 출국은 2019년 말에야 떠나게 되었지만 말이죠.

 

비행기에서 바라본 일몰

 

우여곡절 끝에, 2019년 12월 31일, 영국 런던으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OZ521편에 탑승했습니다. 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2019년 06월 즈음 미리 항공권을 예매하고, 여행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 01월 14일에 돌아왔습니다.

 

귀국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점점 국경을 폐쇄하는 나라가 생겨났습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아찔한 기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며칠만 더 늦었다면, 정말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했겠죠. 더구나, 우리나라는 상황 초반에 중국을 향한 대응이 굉장히 늦었습니다. 국경에서의 조치도 없었고, 심지어는 우한 지역에서 귀국하는 사람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죠. 때문에 국내 확산이 심했던 걸 생각해 보면, 일찌감치 다녀 온 게 천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019년 06월, 여행 계획을 짤 당시에는 단순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단지, 새해 전야(New Year's Eve) 불꽃놀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12월 31일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매할 생각 뿐이었죠. 그래서 12월 31일 오후 06시에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아시아나항공 OZ521편을 예매했습니다. 그 뒤, 우리나라에서의 다른 일정을 고려하다 보니, 2주 동안만 머물게 되었던 거죠.

 

도착하고 보니, 좋은 점이 더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연휴 기간이다 보니,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죠. 덕분에 관광하며 사진을 찍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수많은 사진을 건져 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오래 가지 못할 꿈

 

런던 타워 옆, 템즈 강변에서 바라 본 타워 브리지

 

보탬 없이, 런던에서는 좋은 기억뿐이었습니다. 어느 곳을 걷더라도, 런던 특유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었죠. 덕분에 눈이 호강할 수 있었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하루는 새벽같이 일어나 아무도 없는 거리의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는가 하면, 날씨가 좋다 싶어서 갑자기 여행하던 반대 방향으로 돌아와 더 샤드 런던(The Shard London) 꼭대기에 자리한 전망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꽤 충동적이면서 런던을 마음껏 누비고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 집으로 향하는 공항 버스에서 생각해 보면, 정말 꿈만 같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해외 여행이 완전히 막혀 버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죠.

 

언제 즈음에야 다시 나갈 수 있을까?

여행을 회상하다 보니, 문득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언제 즈음 다시 런던에 갈 수 있을까요? 아니, 런던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 일본의 도쿄나 오사카라도, 언제 즈음이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바이러스와 인종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할까요?

 

저는 지금 대학교 생활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2020년 연말에도 거의 같은 일정으로 런던에 나갈 계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혀 잡히지 않고, 흑사병까지 발병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걸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올해에는 해외여행을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적절한 곳에 일자리를 구한 뒤, 친구들과 함께 런던 첼시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 고든 램지(Restaurant Gordon Ramsay)에서 파티를 열고 싶었습니다. 보기 좋게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죠.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런던에 여행 가는 것도 어려운 시대가 되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희망의 끈은 놓지 않겠지만, 요즘들어 특히 작년의 일상은 더 꿈만 같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바이러스가 소멸되고, 온 세계가 안정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런던에서 새해를 맞으며 멋진 불꽃놀이와 셰프 램지의 훌륭한 미쉐린 스타 저녁을 먹을 수 있겠죠. 그 날을 꿈꿔 봅니다.

 

Reference.

1) Jang D.S., 2020, "비행기에서 바라 본 일몰".
2) Jang D.S., 2020, "런던 타워 옆, 템즈 강변에서 바라 본 타워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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