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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런던 추억 1. 런던 여행기.

13 JUL. 20.
written by Jang D.S.
No. 29M20


설레는 해외 여행의 시작.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현관을 나서는 순간, 해외 여행은 시작됩니다. 공항 리무진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공항에 도착하면, 심장은 설렘을 주체하지 못하고 두근거리며 날뛰기 시작하죠. 이윽고 출국 수속을 밟기 시작하면, 기분은 더 들떠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여행 추억이 시작됩니다.

 

요즈음 같은 때에는 여행의 설렘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립습니다.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쉽게 떠나기 어렵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곤욕이 따로 없죠. 제 경우만 하더라도, 기껏해야 집과 서울을 왕복하는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쳇바퀴 같은 일상이 더욱 지겨워질 무렵, 한 번의 일탈이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기분 때문인지,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다녀 온 여행의 기억을 재탕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그 기억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용인, 인천, 그리고 런던.

제 목적지는 몇 년 전부터 확고하게 정해져 있었습니다. 런던이죠. 런던에 가기 위한 우여곡절을 간단하게 이번 글에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용인에서 인천 국제공항까지 가는 길.

용인에서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다른 공항 리무진 버스에 비해 가격도 꽤 저렴하고, 편리합니다. 캐리어 역시 인천 국제 공항의 경우 인당 2개까지 운반할 수 있고, 장기 주차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죠.

경남여객 공항 리무진 버스 A8852.

특히,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최근에 출시한 '뉴 유니버스 노블' 차량 네 대가 출고되어, 프리미엄 버스를 타고 해외 여행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시작할 수도 있죠.

 

인천 국제공항의 설렘.

인천 국제공항 제1 터미널

대개, 어디서 승차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탑승한지 한 시간 반 정도면 인천 국제공항 1 터미널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렇게 도착한 공항의 분위기는 언제나 여행의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하죠. 조용한 듯 싶으면서도, 웅성거림과 함께 여러 가지 언어로 들려 오는 안내 방송을 듣다 보면, 설레는 기분은 극대화됩니다. 미리 예약해 둔 항공권을 발급 받고, 수하물을 부친 뒤, 출국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까지 나가면 정말 즐겁죠. 거대하고 미끈한 비행기가 보이기 시작하면, 기분은 천장을 뚫고 들떠 오릅니다.

 

런던행 비행기.

여행을 계획할 때, 특이한 집념 한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바로, 2020년 01월 01일, 새해 첫 날을 런던에서 맞이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 12월 31일 비행기에 타야 한다고 아득바득 우겨서,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한 친구를 설득해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비행기는 2019년 12월 31일 오후 02시 30분에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서 같은 날 오후 06시에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아시아나항공 OZ521편이었습니다.

보딩, 아시아나항공 OZ521 (A350-900)

이렇게 비행기를 탑승하면, 새해를 두 번 맞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날짜 변경선을 역행하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있다가 한국 시간으로 새해를, 그리고 런던에 도착해서 다시 한 번 새해를 맞게 되기 때문이죠. 전자는 엄밀히 말하면 새해를 맞이한 건 아니지만, 비행기 안에서 서비스로 제공되는 맥주를 들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을 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푸시 백아시아나항공 OZ521 (A350-900)

소재공학도인 저는 비행기의 날개, 특히 윙렛, 에일러론과 플랩이 보이는 자리를 좋아합니다. 이착륙할 때 플랩이 펼쳐지는 모습을 좋아하기도 하고, 날개 옆에 앉아 있을 때 비로소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을 훨씬 더 깊게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요즈음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 기종은 탄소 섬유를 사용하는 기종으로, 날개가 부드럽게 휘는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날개가 보이는 곳을 더욱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으로 향할 때 앉기 좋은 자리가 있습니다. 비행기 왼쪽편, A열 창가 자리가 명당이죠.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표준 접근 경로 (출처: flightradar24.com)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서 LHR/EGLL로 향하는 표준 접근 경로를 따라 하강하게 됩니다. 그 경로는 위의 그림과 같죠. 동북아시아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모두 브렌트우드(Brentwood) 상공을 거쳐 레딩(Reading) 근처에서 거의 180도에 가까운 선회 하강하여 착륙합니다. 이 때, 비행기의 왼쪽, A열 창가에 앉아야 레딩 상공으로 향할 때 템즈 강 옆의 모든 랜드마크를 한 번에 볼 수 있죠.

 

뿐만 아니라,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은 매우 바쁜 공항입니다. 종종 활주로가 비워지거나 준비되지 않아, 도착하는 항공기가 런던 상공을 선회하며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 때 역시 웸블리 근처에서 왼쪽으로 선회하면서 대기하곤 합니다. 이 경우에도 왼쪽으로 랜드마크를 계속 보면서 런던에 도착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죠.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 역시 운이 따라야 합니다. 런던의 날씨는 대개 구름이 잔뜩 낀 날씨로 악명높죠. 접근 경로를 따라 하강하거나, 선회 대기하면서도 풍경을 볼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만은 않습니다.

착륙, 아시아나항공 OZ521 (A350-900)

물론, 저 역시 구름 구경 밖에 못 했습니다. 영국 영공으로 들어오면서 귀신 같이 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도심의 불빛은 커녕 시커먼 구름 뿐이었죠.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두꺼운 구름을 한참 뚫고서야 착륙할 수 있었죠.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2 터미널 입구에 나와서 구름이 잔뜩 낀 날씨를 보고서야 영국다운 날씨였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죠.

 

런던의 국경선.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국경선

열한 시간의 긴 비행을 끝마치고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을 거치며, 비로소 런던에 도착한 게 실감납니다. 로고 색상인 보라색이 가득한 공항을 지나 시내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되죠. 요즘은 이러한 설렘을 다시 한 번 더 느껴 보고 싶습니다. 이어지는 몇 주 동안, 영국 여행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간단하게 몇 가지 더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몇 주 동안 함께 런던으로 추억 여행을 함께 떠나 보는 건 어떤가요?

 

Reference.

1) Jang D.S.
2) flight radar 24 (www.flightradar24.com)

더보기

1. Jang D.S., 2020, "경남여객 공항 리무진 버스 A8852 (현대 뉴 유니버스 노블)".
2. Jang D.S., 2020, "인천 국제공항 제1 터미널".
3. Jang D.S., 2020, "보딩, 아시아나항공 OZ521 (A350-900)".
4. Jang D.S., 2020, "푸시 백, 아시아나항공 OZ521 (A350-900)".
5. www.flightradar24.com, 2020,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LHR/EGLL) 표준 접근 경로".
6. Jang D.S., 2020, "착륙, 아시아나항공 OZ521 (A350-900)".
7. Jang D.S., 2020,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국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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