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공유 경제 사회를 살아가는 20대.

30 JUN. 19.
written by Jang D.S.
No. 26M19

※ 이 글은 2019년 06월 30일, '영현대'에 지원하며 작성한 온라인 미션입니다 ※


공유 경제.

요즘 우리 사회의 경제 트렌드는 '구독'입니다. 필요한 걸 단순히 구매해서 소유하는 것보다, 필요한 기간 동안 다달이 결제하여 사용하는 구독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죠. 이러한 구독과 더불어 같이 도입된 경제 개념은 바로 '공유'입니다.

 

구독은 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소유의 다른 형태로 보는 게 바람직합니다. 물론, 정해진 구독 기간이 끝나서 서비스를 반납한 뒤에는 같은 서비스를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도 있는 반()-공유의 개념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공유는 조금 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돌려 가며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기에, 조금의 차이가 있죠. 늘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이를 관리하거나 유지하는데 돈을 별도로 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에 의해 관리된 것을 공유해서 사용하고 반납하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구독과 공유 경제는 최근에 급부상한 개념은 아닙니다. 이들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었죠. 대표적인 예는 고가의 대형 복합기가 있습니다. 경차 한 대 가격을 웃도는 대형 복합기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보다 월마다 사용료를 지불하며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까닭은 소모품부터 시작해서 관리하는데 상당히 돈이 들 뿐만 아니라,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이죠. 비슷한 예로, 물류 센터에서 사용하는 지게차 역시 비슷합니다. 전기로 움직이는 실내용 지게차부터 시작해서 꽤 무거운 화물까지 운반하는 큰 지게차까지 직접 소유하고 있는 경우를 찾기 어렵습니다.

 

보다 일상적인 영역으로 넘어 오면, 정수기를 예로 들 수 있죠. 직접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달이 정해진 금액을 내면서 계약 기간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받아 사용하면서, 전문 코디네이터의 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결제 방법이 훨 이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증가한 구독 및 공유 경제의 주체로는 숙소와 자동차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숙소와 자동차의 공유

왜 숙소와 자동차는 최근에서야 갑자기 늘어났을까요? 이들은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가운데,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상당히 큰 편에 속하는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령,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호텔을 예약하면, 하루에 수십만 원씩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기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선수금과 계약금이 필요하죠. 특히, 자동차의 경우에는 구매하고 주차장에 세워 놓고 끝나지 않고, 보험과 정비 등 계속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유 경제에 빠르게 진입했습니다.

 

자동차의 공유

만약, 신차를 구매한다고 생각해 보죠. 자동차는 구매할 때, 적어도 총액 천만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상당히 고가의 재산입니다. 심지어 천만 원으로는 경차를 겨우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액센트는 1.4 가솔린 엔진과 수동 트랜스미션을 얹은, 이른바 '깡통' 옵션으로 구매하더라도 1,138만 원이었습니다. 조금 더 큰 차량이 필요하거나, 특정한 목적에 맞춘 자동차가 필요하다면, 더 큰 돈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셈이죠.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차량을 구매한 뒤 소유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럽죠. 보험료는 나이가 어릴수록 비쌀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매일 쓰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점검도 해야 하는 등, 이른 바 '귀찮은 일'이 계속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제력이 거의 없는 수준인 대학생에게는 자동차를 직접 구매하여 소유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죠. 그러나, 그들도 자동차가 꼭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주로 자동차를 빌리거나, 공유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이 서비스는 '렌터카(rental car, 또는 rent-a-car)'와 '카 셰어링(car sharing)'으로 나뉩니다. 렌터카는 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자동차를 이용할 때 적합한 방법입니다. 자동차가 필요한 기간 동안, 하루에 책정된 요금에 필요한 기간을 곱한 총액을 지불해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죠. 가령, 2박 3일 동안 여행을 갈 때, 여행지에서 여러 명이 자주 돌아다닐 예정이라면, 대중교통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편이 더 편하고 저렴하죠. 하지만, 렌터카에도 무시하지 못할 한계가 있습니다. 긴 계약 기간 동안,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까지도 금액을 지불해야 하죠. 이 한계를 극복한 것이 바로 카 셰어링입니다.

 

차를 구매하지 않고 사용하는 첫 번째 방법 - "카 셰어링"

카 셰어링 서비스 '그린 카'

기존의 렌터카는 전통적으로 하루 단위로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 조절은 가능하지만, 하루 요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대개 하루 이상 계약하고 사용해 왔죠. 이런 방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짧게 분 단위로 자동차를 사용하기를 원했습니다. 이렇게 생겨난 서비스가 카 셰어링입니다. 문자 그대로, 잠깐 동안 집에서 마트에 갈 때 자동차가 필요하다면, 딱 30분만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긴 겁니다.

 

카 셰어링은 짧은 기간 동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지만, 운이 나쁜 경우도 꽤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가령, 자동차의 파손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바로 운전하다가 반납한 뒤, 다른 사용자가 보고해서 수리 비용을 물어내게 된다던가, 또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차량인지 모르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죠. 또는,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경우는, 회원 가입 때 등록한 운전면허증, 그리고 그 뒤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고등학생과 운전면허증이 없는 사람들이 불법으로 자동차를 사용하면서 사고를 유발한 경우가 꽤 잦았습니다. 이런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렌터카와 연관된 사고는 최근 5년 사이에 수천 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비교적 경미한 접촉 사고뿐만 아니라, 길을 걷던 행인을 충돌한 뒤 역과하거나, 또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내는 등 다양한 사고가 발생해 왔습니다. 무분별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할 때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가 또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 사용하는 두 번째 방법 - "승차 공유"

승차 공유 '타다'

승차 공유는, 말 그대로 택시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원하는 곳까지 이동할 때,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죠. 단순히 자동차를 공유하는 게 아니라, 승차라는 행위에 더 집중한 서비스이기에 '승차 공유'라는 특별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외국의 '우버(Uber)'나, 우리나라의 '타다(TADA)'가 있습니다. 마치 콜택시와 같이, 승객이 원하는 시간과 출발지를 제공하여 예약하면, 그 장소에 운전기사가 직접 승합자동차를 운전해서 승객을 운송하는 방식이죠.

 

카풀 서비스 '카카오 T'

반면, 타다와는 별개로, 카카오 T에서는 카풀 서비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목적지가 같거나, 또는 경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공유해서 같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택시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승차를 제공하는 사람이 서비스를 직업으로 하는 게 아니고, 회사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매칭시킨 뒤 발생하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점이 택시와 다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추어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를 고르면 됩니다. 그러나,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반발이 심할 수 밖에 없죠. 다른 선택지가 생기면, 그만큼 수요가 줄어들게 될 것이고, 이들을 무릅쓰고 경쟁에서 이겨야 수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택시 업계에서는 택시의 수요가 급감할 것을 두려워하며, 법이 규제하고 있지 않은 부분을 파고든 내용을 중점으로 투쟁을 시작했죠. 명쾌한 타협점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투쟁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자동차 공유화, 그리고 공유 경제의 미래.

공유 경제와 함께 발전한 스마트 모빌리티

최근에서야 공유 경제가 미치는 영역은 '모빌리티' 부문에서 굉장히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모빌리티 영역 자체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겁니다. 버스나 택시 숫자가 증가하면,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지 않을까요? 렌터카가 늘어나면,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장기 렌트하지 않을까요?

 

자동차 시장의 복병

하지만, 자동차 시장에는 꽤 중요한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자동차 자체에 열광하며, 운전을 즐기는 '매니아' 층입니다. 이들은 종종 주차 보조, 또는 차로 이탈 감지 등 보조적 기능을 제외하고, 운전에 직접 개입하는 자율 주행의 기능마저 싫어할 정도로, 순수하게 자동차와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죠.

 

또 다른 예로는, 자동차를 예술품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술품과 같이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는 걸 즐기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세계 최초의 내연 기관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토바겐(Patent Motorwagen)'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이후에도 역사적이거나,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유 경제에 참여해 온 사람일지라도, 자동차를 자주 이용해야 된다면 소유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생깁니다. 예를 들어, 매일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할 때, 꾸준한 카풀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죠. 또는, 교통편이 열악하기 때문에, 카풀마저도 잘 잡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출퇴근이 아니라 갑자기 다른 목적으로 자동차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죠. 이 경우에는, 대중교통 비용과 비교해 보고, 적당한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는 편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20대 청년의 모빌리티 공유

이런 양상은 20대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언급하기 전에, 20대의 특성에 대해 알아 봐야 합니다. 먼저, 20대는 택시의 주 고객층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20대는 주로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위주로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타다나 카풀 같은 경우도 직접 사용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승차 공유와 카풀 서비스의 제공자는 자동차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죠. 등하교 또는 출퇴근한다는 가정 하에, 한 달에 21일가량 이동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면, 대중교통비가 승차 공유 서비스 이용 요금보다 더 저렴할 확률이 높습니다.

 

20대가 차량을 소유하려는 경우, 역시 어려움은 존재합니다. 실 구매 비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정기적인 경정비와 세차 등 의 관리가 필요하고, 보험 등의 유지 비용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20대가 실제로 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죠. 때문에, 기껏해야 여행을 떠나거나, 또는 MT에 갈 때 카 셰어링 또는 렌트를 사용하는 게 고작입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20대는 당장 모빌리티 공유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구독 경제에 더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죠.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서비스의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독하거나, 멜론 같은 음원 사이트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같은 프로그램 역시 구독하는 게 익숙하죠. 승차 공유나 카풀이 이런 결제 방식을 표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20대에게 직접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일정한 구독료를 지불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구독 서비스가 인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생에게는 자동차가 항상 필요한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이 많은 결제 방법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20대의 마음을 사로 잡은 모빌리티 서비스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 셰어링 형태가 그나마도 가장 가깝겠죠. 이러한 불완전한 시장 속에서, 20대의 마음에 쏙 드는 서비스가 생긴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승차 공유? 카풀? 경제력이 미흡한 20대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죠. 보다 대학생의 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맞춤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Reference.

1) 현대자동차 '액센트' 1.4 가솔린 레이크 실버 색상, 현대자동차 주식회사. (https://www.hyundai.com/kr/ko/vehicles/accent/highlights).

2) 카 셰어링 서비스 '그린 카', 그린 카 주식회사. (https://www.greencar.co.kr/about/).

3)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 VCNC 주식회사. (https://tadatada.com/#top).
4) 카풀 서비스 '카카오 T', 카카오 모빌리티 주식회사. (http://service.kakaomobility.com/kakaot/index.html).
5) Darren Garrett, "Shared Economy". (https://cdn-images-1.medium.com/max/2000/1*-E4DyVXMuZqPXPaU9dVtJQ.png, 그리고 https://medium.com/@darrengarrett). Creative Commons.

 

Copyright 2019. Jang D.S. All rights reserved.
Edited by Jang D.S. at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