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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런던 추억 3. 런던 명물 2층 버스.

10 AUG. 20.
written by Jang D.S.
No. 33M20


헤어나올 수 없는 출퇴근 지옥.

직장에 다니거나, 학교를 다닌다면 공감하실 겁니다. 아침저녁으로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 등하교할 때, 비가 오거나 사람이 많다면, 정말 짜증나죠. 지하철이 막 도착했는데,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들이 빽빽하다? 정말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 절망적입니다. 요즘처럼 습할 때, 다 젖은 우산 하나씩 들고 타는 건, 상상만 하더라도 고문이죠. 이렇듯, 대중교통은 굉장히 편리하지만, 딱히 좋은 이미지는 아닙니다. 그래서 제 목표 역시,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나서 바로 그럴싸한 자동차를 사는 거죠.

 

하지만, 만약 해외 여행을 떠난다면, 직접 자동차를 탁송하기는 까다롭고, 귀찮고, 돈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런던의 대중교통, 특히 버스에 대해 알려 드릴까 합니다.

 

런던 교통공사.

런던의 대중교통은 런던 교통공사(Transport for London, TfL)에서 관리·감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런던 버스와 지하철뿐만 아니라 철도, 택시, 수상 택시  등을 총괄 운영하고 있죠. 우리나라 서울 교통공사는 1-9호선 서울 내 일부 구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일을 모든 교통 수단에 대해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의 회사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모두 통일되어 있죠.

 

동글동글 런던 버스.

런던 버스는 '뉴 루트마스터(New Routemaster)' 모델입니다. 동글동글한 모습이 대단히 귀엽죠. 우리나라 버스들이 세련된 모습이라면, 영국 런던의 시내버스는 상당히 귀엽다고 할 만합니다. 헤드 램드도 둥글고, 방향지시등도 둥글죠. 런던 교통공사 로고도 둥글어서, 이 점을 노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실, 버스 모델에 '뉴(new)'가 붙은 이유가 있죠. 바로, '루트마스터'라는 모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런던의 2층 버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영화 "해리포터"에서나 볼 수 있는, 운전석 옆이 뻥 뚫려 있는 그 버스가 바로 루트마스터입니다. 안타깝게도, 해당 모델을 제작하던 회사가 파산하면서, 다시는 루트마스터 버스를 볼 수 없을 위기에 처했죠. 하지만, 현재의 뉴 루트마스터가 기존의 모델을 계승하여 새로운 런던의 마스코트가 되었죠.

 

런던에서는 어딜 가더라도 뉴 루트마스터 버스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사실, 런던에서는 지하철보다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이용 요금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이죠.

 

런던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 볼까요? 버스를 타려면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를 꼭 사용해야 합니다. 현금 승차가 아예 불가능하죠. 오이스터 카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버스를 탈 때처럼 카드를 태그하고 탑승하면 됩니다. 그러나 하차할 때는 별도로 태그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퍼(hopper) 제도'에 따라, 승차한 뒤 한 시간 내 다른 버스나 트램에 승차하면 무료 환승이 됩니다.

 

하지만, 버스 요금은 우리나라에 비해 꽤 비싼 편입니다. 한 번 탑승할 때, 오이스터 카드 기준 GBP1.5(KRW2,500)를 지불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시내버스 요금이 1,350원인 걸 생각해 보면, 꽤 비싸죠? 광역 버스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버스에 비해 상당히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앞뒤 버스와 간격을 맞추기 위해, 방송으로는 'even out the service'라고 합니다만, 중간에 한동안 서 있기도 합니다. 기사 교대를 위해 정류장에 서 버리기도 하죠. 새삼 우리나라 교통 서비스가 굉장히 편리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2층 버스를 이제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을 왕복하는 버스들 중 2층 버스가 꽤 많죠. 그러나 특이하게도, 시내버스로는 찾아 보기 힘듭니다. 비용과 수요의 문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런던의 경우, 1847년에 이미 말이 끄는 2층 버스(마차)가 다녔습니다. 한 번 운행할 때, 최대한 많은 사람을 수송할 수 있도록 했던 게 아닐까 짐작해 볼 수 있겠죠. 국내에는 시내버스에 대한 수요가 그리 크지 않고, 제조사에서 2층 버스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비용 문제 등으로 도입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2층 버스가 전국을 누비는 날이 오겠죠.

 

오이스터 카드로 런던 버스 탑승하기.

오이스터 카드는 지하철 역이나 일부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습니다. 보증금을 내야 하죠. 일반적으로, 지하철 역에서 사면 GBP5를 내고 충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런던에서 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런던에서 카디프나 맨체스터, 옥스퍼드 등 다른 도시로 이동하면, 그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다양한 카드사와 제휴해서 후불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페이온(pay on)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관광할 때는 오이스터 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오이스터 카드는 사용 범위가 존재합니다. 런던 시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죠. 런던에서 카디프나 맨체스터, 옥스퍼드 등 다른 도시로 이동하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다양한 후불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마주친 워털루행 139번 버스

런던의 상징, 2층 버스. 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보는 거지만, 다시 가고 싶네요. "43 to London Bridge" 하고 클래식하게 울려 퍼지는 안내방송마저 기억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런던 여행의 발이 되어 준 2층 버스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다음 "런던 추억"에서는 또다른 런던의 대중교통, 지하철과 철도에 대해 추억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안정되어, 런던에서 직접 사진을 찍고 정리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Reference.

1) Jang D.S.

더보기

Figure 1. Jang D.S., 2020, 트라팔가 광장.
Figure 2. Jang D.S., 2020,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Figure 3. Jang D.S., 2020, 경기도 2층 버스.
Figure 4. Jang D.S., 2020, 피카딜리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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