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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우여곡절 속 개강.

07 SEP. 20.
written by Jang D.S.
No. 37M20


코로나바이러스 속 두 번째 개강.

벌써 개강 시즌입니다. 영국 런던을 여행하다 돌아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09월 하고도 한 주가 훌쩍 지났죠. 특히,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매우 어려운 해였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어영부영 코로나바이러스 속에서 두 번째 개강을 맞았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에서 개강하는 데에는 분명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건강'과 '수업의 질'에 대해 어떤 부분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 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죠. 만약, '건강'을 생각한다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게 옳겠죠. 하지만, '수업의 질'이 떨어질 것을 염려한다면, 대면 수업을 강행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비난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가령,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 볼까요? 학생들은 교수와 직접 상호작용을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녹화 강의를 접할 테니 말이죠. 실시간 화상 강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질문을 할 수도 없고, 직접 실험을 해 볼 수도 없죠. 적어도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건 자명해 보입니다. 때문에 '등록금 반환' 요구가 나오게 됩니다.

 

반대로, 대면 수업을 강행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학생들은 적어도 교수와 직접 상호작용을 할 수 있죠. 질문을 하거나, 직접 실험을 하고, 문제를 풀어 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교구재를 사용할 수도 있죠. 하지만,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하고, 강의실에 적게는 십수 명, 많게는 수십 명까지 빽빽하게 들어 앉아야 하죠. 높은 확률로, 창문도 부족할 테고,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으니, '깜깜이 감염'이 발생하기 십상입니다.

 

딜레마.

그래서 학생과 학교는 첨예하게 대립해 싸우고 있습니다. 어쩌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이라는 정부 지침이 내려오면, "건강과 안전을 위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라,"는 학생의 요구가 시작됩니다. 만약,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 분명히 "수업의 질이 떨어지니, 등록금을 일부 반환하라,"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이 원하는대로, 그리고 정부의 강압에 못 이겨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도 등록금까지 반환해 줘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등록금을 반환해 주기 싫은 학교는, "등록금 반환하기 어려우니, 일부 수업에 한하여 대면 수업을 강행하겠다,"는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일부 수업'은 말 그대로 학과에서 마음대로 정합니다. 그렇게 정해진 수업을 주 1회 대면 수업을 한다고 가정해 보죠. 일주일에 단 하루, 한 수업을 듣기 위해서 멀리 사는 학생들은 수강을 포기해야 할까요? 자취방을 새로 잡아야 할까요? 기숙사에 들어가야 할까요?

 

양날의 검인 듯합니다. 비대면 수업을 하자니, 수업의 질이 걱정되죠. 대면 수업을 강행하면, 건강과 안전이 걱정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제 경우, '20인 이하의 실험 과목인 경우,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는 학교 지침에 따라 일부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혹 학생이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매개체가 되는 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사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있어서, 꽤 큰 차별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카페, PC방 등의 사업장은 안 되고, 음식점과 주점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는 등 기준이 제각각이었죠. 뿐만 아니라, 가장 위험도가 높은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과 버스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없었습니다. 감염을 막기 위한,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기 어렵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입맛에 맞는 업종을 선별적으로 제한하면서, 학교가 제한 여부가 될지 안 될지의 여부는 반 자율에 맡겨 버리면서, 개강은 온전히 학교 측의 판단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 과연, 막학기를 어떻게 보내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Reference.

1) Jang D.S.

 

Copyright 2020. Jang D.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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