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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파인 다이닝.

12 OCT. 20.
written by Jang D.S.
No. 42M20


파인 다이닝에 대하여.

'파인 다이닝', 들어 본 적 있나요? 들어 봤더라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인 다이닝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외식을 나가면,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는 값비싼 코스 요리보다는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식사를 선호하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다고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무조건 값비싼 코스 요리만 먹느냐? 그건 또 아니지만, 요식업 문화가 그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파인 다이닝 시장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죠. 먼저, 돈입니다. 웬만한 부호가 아니고서야, 한 끼를 위해 인당 수십만 원씩 턱턱 지불할 용기가 있을까요? 한 끼에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까요? 정말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그런 식사를 쉽게 하기 어렵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식당이 서울 강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집과 멀다면 그 곳까지 찾아가서 식사를 하고 오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특별한 기념을 위해, 파인 다이닝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음식과 분위기가 정말 훌륭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맛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미쉐린 가이드.

 

가온 ***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최근 글을 보셨다면, 아마 미쉐린 3 스타 레스토랑 '가온'에 대해 이미 익숙하실 겁니다. 파인 다이닝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쉐린 레스토랑'이죠. 특히,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정말 훌륭한 레스토랑이라 보셔도 문제 없습니다. 이는 해외 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쉐린 스타를 받은 식당이 있다면, 어딜 가더라도 맛과 분위기는 상당할 겁니다.

 

 

레스토랑 고든 램지 *** (미쉐린 가이드 영국 2020)

 

런던을 여행하는 동안 방문했던 레스토랑 고든 램지페트루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오는 요리마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죠. 런던 여행 중 방문한 셰프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 두 곳에 대한 내용은 이전 글에 자세히 다루어 놓았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페트루스 * (미쉐린 가이드 영국 2020)

 

급격하게 줄어드는 파인 다이닝 시장과 더불어 불거진 또다른 문제점이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의 형평성 논란이죠.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미쉐린 스타는 셰프들의 이상향과도 같다고 합니다. 때문에 미쉐린 스타를 받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죠. 반대로, 별을 잃으면 큰 슬픔에 빠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치 훌륭한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아니라, 별을 받기 위해 요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하죠.

 

심지어 미쉐린 스타를 잃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셰프들도 있습니다. 또는, 별을 잃고 나서 줄줄이 파산하는 경우도 있죠. 영국의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 역시 레스토랑을 줄여 나갔고, 셰프 고든 램지 역시 미쉐린 스타를 꽤 많이 잃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파인 다이닝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미쉐린 스타가 목적이 되어 버린, 주객전도의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일도 있었죠.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거액의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는 뉴스까지 뜬 적이 있습니다. '미쉐린 맨(Michelin man)'이라 불리는 익명의 평가자가 전 세계의 식당을 돌며 서비스를 평가해 미쉐린 스타를 부여하죠. 그런데 별을 받기 위해서는 돈을 투자해 컨설팅을 받아야만 한다? 미쉐린 스타를 볼모로 장사를 한다고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더 나은 파인 다이닝 경험을 위해 컨설팅을 받는다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죠.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높은 수준의 음식을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일관성'이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별을 위해 컨설팅을 해야 한다는 뉴스가 사실이라면, 미쉐린 가이드의 진정성에 금이 갈 만하죠.

 

소비자로서 파인 다이닝.

많은 논란이 있었고, 아직도 논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의 별 하나로 인생이 뒤바뀌는 셰프도 많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 방문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세 곳(페트루스, 고든 램지, 가온)은 모두 흠 잡을 데 없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환상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죠.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되지 않은 레스토랑 가운데 훌륭한 곳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 가운데 훌륭하지 않은 곳은 있을 수 없을 겁니다. 그 만큼 확실한 보증인 셈이죠. 이같은 이유로 전 세계의 파인 다이닝을 향해 달리는 셰프들이 미쉐린 스타를 얻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요?

 

결국, 해 드리고 싶은 얘기는 간단합니다. 파인 다이닝 시장이 유지되면 좋겠고, 또 많은 분들이 종종 찾아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비록 미쉐린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는 추측이 있지만, 이미 선정된 레스토랑은 매우 훌륭합니다. 때문에, 미쉐린 가이드를 신뢰하고 싶습니다.

 

지난 글에서 밝힌 것과 같이, 1년에 한두 번 정도, 특별한 날 방문해 보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방문해 보면 단순한 식사에 그치지 않고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역병이 물러갈 때까지 힘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Reference.

1) Jang, D.S. (2020)
2) Michelin Guide (2020), Michelin Stars

더보기
Figure 1. Jang, D.S. (2020) "가온".
Figure 2. Jang, D.S. (2020) "레스토랑 고든 램지".
Figure 3. Jang, D.S. (2020) "페트루스".

 

Copyright 2020. Jang D.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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