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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갤럭시 버즈 라이브.

26 OCT. 20.
written by Jang D.S.
No. 44M20


블루투스 이어폰 시대.

이젠 바야흐로 '블루투스 이어폰 시대'죠. 스마트폰 제조사는 앞다투어 'Φ3.5'라 불리는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대표적으로 '더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3.5mm, 위아래로 보드와 하우징 모듈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수 밀리미터가 두꺼워져야 하기 때문이죠. 추가로, 제조사가 만드는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함께 팔 수 있으니 일거양득일 겁니다.

 

갤럭시 블루투스 이어폰.

그 전까지 '갤럭시 버즈(Galaxy Buds)'를 썼습니다. 2019년 03월 06일, 공식 발매 하루 전에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사 온 기억이 납니다. 구경해 보러 갔던 건데, 구매할 수 있다길래 냉큼 사 왔었죠.

 

갤럭시 버즈, 상당히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거추장스럽지 않고, 정확히 필요한 기능을 넣어 사용할 때 직관적이었죠. 또 음질도 꽤 준수한 편이었고, 삼성이 만들었기에 갤럭시와 최적화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만족하고 사용해 왔습니다. 굳이 기변을 생각하지도 않았죠. 그런데 갑자기 '갤럭시 버즈 라이브(Galaxy Buds Live)'를 사 온 이유는 뭐냐? 친구의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들어 보고, 꽤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사용기는 차차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어떤가?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 버즈 라이브,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훌륭해졌습니다. 직전의 갤럭시 버즈, '갤럭시 버즈 플러스(Galaxy Buds+)' 등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뚜껑이 열리는 것부터 다르죠. 더 고급스러워졌습니다. 기존에 끝까지 밀어내서 '딸깍'하고 고정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부드럽게 알아서 멈추죠. 약 40° 정도 이상에서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꽤 작은 부분이지만,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죠.

 

또한, 캐리어와 이어 버드의 대부분을 유광 플라스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싸 보일 수 있었는데, 꽤 훌륭한 마감을 보여 줍니다. 얼핏 보면 금속 소재를 사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덕분에 작고 귀여운 디자인과 함께, 깔끔한 인상을 주죠. 반대로, 안쪽 이어 버드가 고정되는 부분은 약간 회색 플라스틱을 사용했습니다. 마치 현대자동차 '아반떼' 깡통의 도어 트림을 만지는 느낌이 납니다.

 

갤럭시 버즈와 비교해 볼까요? 크게 달라진 점은 캐리어 모양, 이어 버드 모양 등일 겁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 볼까요?

 

캐리어는 가로로 길쭉한 모양이었는데, 정사각형 모양으로 다듬었습니다. 반원에 가깝던 곡률마저 사각형에 가깝게 모퉁이만 다듬어냈죠. 확실하게 고급스러워진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광 플라스틱을 사용했던 전작에 비해 유광 플라스틱으로 감쌌죠. 빛을 깔끔하게 반사시키게 마감 처리를 잘 해서, 마치 파우더 화장품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 만큼, 디자인에는 확실히 신경을 쓴 게 느껴집니다.

 

이어 버드 역시도 큰 차이가 납니다. 가장 먼저, 커널형이었던 갤럭시 버즈와 달리, 오픈형으로 바뀌었죠. 커널형은 실리콘 등의 탄성 재질로 만들어진 이어 팁이 귀에 딱 맞게 들어가면서 물리적으로 외부 소음을 걸러 줍니다. 하지만, 귀가 작은 사람이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죠. 반대로, 오픈형은 완전 밀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부 소음이 계속 들어옵니다. 하지만 밀착되지 않아, 답답함이 적고 이압이 높아지지 않죠.

 

구조적인 차이 때문에,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먼저, '콩'과 같은 모양 때문에, 이어 버드를 착용하기 어렵다는 평이 많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 웨어러블(Galaxy Wearable)' 앱에서 추천하는 방법대로 착용하면, 소리는 들어 주지 못할 정도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몇천 원짜리 싸구려 이어폰보다 못한 소리가 나죠. 그래서 착용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착용법이라는 게 굉장히 특이해서 각자의 귀에 맞는 착용법을 맞추어야 합니다. 어렵죠. 이어폰 하나 쓰기 위해서 귀에 꽂고 이리저리 돌려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귀에 이어 버드를 꽂고, 위쪽으로 돌려 올리라고 합니다. 왼쪽 사진처럼 말이죠. 이 방법, 결코 좋지 않습니다. 위, 아래, 양 옆 어느 한 곳도 밀착되지 않아 소리가 정말 안 좋습니다. 핸드폰 스피커로 듣는 게 더 나을 정도죠.

 

개인적으로 찾은 방법은, 꽂고 아래쪽으로 돌려 눕히는 방법입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말이죠. 이어 버드 안쪽, 스피커가 있는 곳이 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죠. 이렇게 착용하면, 꽤 훌륭한 소리를 들려 줍니다. 특히, 풍부해진 베이스와 함께 고음부 영역까지 공간감과 분리감을 동시에 줍니다. 두 방법에 따라 음질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각자 맞는 착용업을 잘 찾아야 하는 게 어렵지만, 찾고 나면 꽤 훌륭한 음질을 보여 줍니다.

 

이번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엄청 강조했죠. 그런데, 정말 쓰레기 같은 기능입니다. 없는 게 도리어 나을 정도입니다. 먼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픈형 이어폰은 물리적으로 밀착이 안 됩니다. 따라서 외부의 소리가 물리적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죠. 노이즈 캔슬링을 위해서는 외부의 마이크로 소리를 들여 와서, 반대 파장을 형성해서 귀 안쪽에 틀어 주면서 상쇄 간섭을 일으켜 줘야 합니다. 물론, 귀 안쪽에서 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알고리즘을 가져 와서 분석해야겠죠.

 

커널형 이어폰이나 오버이어 헤드폰은 쉽습니다. 귀 안쪽과 바깥쪽이 물리적으로 꽤 분리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픈형 이어폰은 분리가 안 되기 때문에, 사실 상 불가능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노이즈 캔슬링은 없는 게 더 나아 보입니다. 대로변에서 실험해 본 결과, 버스나 트럭의 엔진 소리는 걸러 줍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노면을 달릴 때 발생하는 고음역 잡음은 전혀 거르지 못하고, 물리적으로 유입되는 소음과 함께 기괴한 히싱(hissing)을 만들어냅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고음역대에서 계속 잡음이 들리는 셈이죠. 짐작해 보자면, 비행기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에어버스 A350의 특이한 플랩(flap) 소리조차 거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엔진 소리도 꽤 높은 음역대에서 나기도 하는데, 완전히 거르기는 어렵겠죠.

 

총평.

갤럭시 버즈 라이브, 총평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해졌습니다. 유광 플라스틱을 공격적으로 사용해 품질을 높였고, 마감 역시 좋아졌습니다. 단차도 없고, 유격도 거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건 음질도 준수해졌습니다. 저음역대가 풍성해졌고, 고음역대에서도 깔끔합니다. 뿐만 아니라, 악기 소리를 꽤 잘 분리해서 들려 줍니다. 공간감도 좋아졌죠.

 

그러나, 문제는 착용법과 노이즈 캔슬링입니다. 먼저 삼성전자에서 권장하는 착용법은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방법으로, 이어 버드를 깊숙이 밀어 넣어야 훌륭한 음질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풍성한 저음역대 베이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죠. 위로 올려 착용한다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추가로, 노이즈 캔슬링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음질을 중시한다면 안 쓰는 게 나아 보입니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의 소음도 제대로 거르지 못하죠. 같은 맥락으로 보면, 비행기의 엔진 소리는 당연히 못 거를 듯합니다. 따라서, 이 기능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볼륨을 일정 수준 높여 듣는다면, 출력으로 외부 소리를 압도하는 게 낫죠.

 

결과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훌륭한 제품인 건 맞습니다. 다만, 198,000원의 값어치를 하는가? 저는 결코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당근 마켓'에서 130,000원에 샀죠. 정가를 주고서라면, 절대 사면 안 될 제품인 것 같습니다. 즉, '노이즈 캔슬링'만 기대하고 정가 또는 이에 준하는 가격을 주고 구매하는 건 강력히 반대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없이 음질과 편리성만을 두고 본다면, 할인할 때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을 듯합니다.

 

Reference.

1) Jang, D.S.

더보기

Figure 1. Jang, D.S. (2020). "Galaxy Buds Live."
Figure 2. Jang, D.S. (2020). "Galaxy Buds Live and Galaxy Buds."
Figure 3. Jang, D.S. (2020). "Galaxy Buds Live and Galaxy Buds."
Figure 4. Jang, D.S. (2020). "Galaxy Buds Live in Ear."

 

Copyright 2020. Jang D.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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