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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otivation Monday - 생각²

토익 스피킹.

18 OCT. 20.
written by Jang D.S.
No. 43M20


공인어학성적.

비로소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를 붙잡고 물어도 웬만큼은 영어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구촌의 공용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영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 요소죠. 영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공인어학성적'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토익(TOEIC), 토플(TOEFL), 텝스(TEPS) 등 많은 영어시험이 존재하죠. 그러나 문제점도 꽤 많습니다.

 

기존의 시험 방식, 그러니까 인쇄된 문제지·정답지를 통해 평가하는 지필평가 방식의 시험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른 바 언어를 '공식'처럼 달달 외워 정답을 맞추는 격이죠. 그래서 실제로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하는 사람이 성적이 높기도 한, 꽤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죠.

 

말하기 시험.

카투사로 복무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외국어를 말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읽는 건 문제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고, 뜻을 펴는 건 상당히 어렵죠. 저 역시 카투사 지원을 목표로 2015년에 토익 시험을 봤습니다만, 지필평가 방식이 훨씬 익숙합니다. 물론, 그러다 보니 미군 부사관의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카투사에 올 수 있지만 말이죠. 여태껏 공인어학성적이 가져 온 문제점을 피하고자 영어 말하기 시험이 생겨났고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바람직한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토익 스피킹 응시 장면 (예)

대표적인 영어 말하기 시험은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과 '오픽(OPic)'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글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내용은 바로 '토익 스피킹' 시험입니다.

 

토익 스피킹 시험은 총 11문제가 출제됩니다. 각 문제당 준비 시간이 주어지고, 말할 시간이 주어지죠.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억양과 발음 등을 평가받아 등급이 나오게 됩니다. 총 N개의 파트로 나뉩니다. 첫 파트는 '읽기'입니다. 주어진 4-5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는

 

Part 1. Read a text aloud.

첫 파트는 '읽기'입니다. 두 문제가 출제되죠. 한 문제당 약 4-5문장으로 구성된 짤막한 문단이 주어집니다. 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읽는 게 관건입니다. 약간의 실수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잘못 읽었다면, 그 부분부터 다시 읽어도 되죠. 가장 쉬운 문제입니다. 마음을 편히 갖고 읽으면 되죠.

 

첫 파트의 평가 기준은 발음에 집중됩니다. 강세, 높낮이, 그리고 어려운 단어의 발음 등이 있죠. 예를 들어 'Caribbean', 'lobby' 같은 단어에서 강세, 발음의 혼동(L과 R)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Part 2. Describe a picture.

두 번째 파트는 '그림 설명'입니다. 한 문제뿐이죠. 그림이 하나 주어지는데,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야 합니다. 그림마다 대개 주요 인물 2-3명이 나옵니다. 이 때, 각 사람의 성별, 옷차림, 행동 등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의 분위기 등 총평을 해 주는 게 좋죠.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발음 더해, 시제나 동사 등의 문법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단어 선택도 중요하죠. 예를 들어 손잡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핸들'이라 설명할지, '그립'이라 설명할지 뉘앙스까지도 신경써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목요연하게 설명도 해야 하죠.

 

Part 3. Respond to questions.

세 번째 파트는 '질의 응답'입니다. 세 문제가 나오죠. 간단한 설명이 주어지고, 뒤이어 대화하듯 질문이 주어집니다. 이 때 일목요연하게 대답하며 근거나 예시를 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에 답변할 시간은 30초 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때문에 정확하게 주어진 질문에 대한 내용을 조리있게 이야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인터뷰에 참여한다는 전제로 문제가 주어지기도 하는데, 이 때 선택지가 있다면 선택지를 고른 이유까지 간단히 설명하면 됩니다.

 

앞선 기준에 더해 대화의 스킬을 주의해야 합니다. 질문에 대해 답변이 연관성이 있는지, 필요한 내용이 완벽하게 전달되었는지 등이 평가됩니다.

 

Part 4. Respond to questions using information provided.

네 번째 파트는 '정보 해석'입니다. 마찬가지로 세 문제가 나옵니다. 표, 광고, 기사 등 그림이 나오고, 대화를 통해 질문이 주어집니다. 때문에 준비 시간에 그림에서 주어진 정보를 최대한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가령, 비행기 시간표가 나오고 '몇 시에 어디로 가고 싶은데, A 항공사의 비즈니스 석을 예약할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이 나옵니다. 표를 보고 확인해 정보를 제공하며,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 주면 됩니다. ' 안타깝지만, 10월 19일 오후 2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해 런던으로 향하는 521 비행편의 좌석이 모두 매진입니다. 다른 항공사나 이른 비행편은 어떠실까요?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907 비행편은 예약 가능합니다. (Unfortunately, I am afraid that all the seats are already taken on that flight 521 from Seoul to London at 14:30, 19 October. How about taking the other airlines, or the next flight? We could arrange you for flight 907 that departs Seoul at 13:30.)' 등 간단한 이유를 덧붙여 설명하면 됩니다.

 

평가 기준은 파트 1-3의 모든 항목입니다. 다만, 단순히 된다, 안 된다로 끝내지 않고, 추가로 간단한 설명과 대화를 덧붙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Part 5. Express an opinion.

마지막 파트는 '제안'입니다. 두 문제로 구성됩니다. 문제 상황이 대화를 통해 주어집니다. 그 문제 상황을 잘 듣고 파악한 뒤,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보통 한두 가지 근거를 들고, 이를 간단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대답해야 할 시간이 썩 길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한두 가지 근거를 제시한 뒤,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두 문장 정도로 설명하고, 마지막에 정리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역시 평가 기준은 앞선 모든 내용입니다. 특히, 가장 길게 말해야 하는 만큼, 간단하게 키워드를 정리한 뒤, 이를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총평.

군 복무 당시의 사진

카투사, 특히 근무 헌병으로 복무하면서 영어 실력이 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 8시간씩 미군과 강제로 근무를 돌면서 대화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물론,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카투사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알아 듣지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복무하며 영어가 늘어 전역하게 되죠.

 

그렇게 토익 스피킹 시험을 쳤는데, 아쉽게도 180점으로 레벨 7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처음 겪는 유형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나름 선방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나름 미군들 사이에서는 영어 깨나 잘 하는 카투사로 인정 받아 왔기에, 이 정도면 손색은 없을 것 같습니다. 취업 등의 목적으로 한다면 레벨 6까지만 취득하더라도 충분하다고 하니,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어가 참 말썽입니다. 어려서부터 배우겠다고 야단이죠. 강제로 배우는 것도, 수능을 위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실전과 가까이 말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단순히 시험을 보기 위한 영어가 아니라, 말하고 의사소통하기 위한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Reference.

1) ETS TOEIC Speaking Test.
2) Jang, D.S.

더보기

Figure 1. ETS. (2020). "TOEIC Speaking Test Example."
Figure 2. Jang, D.S. (2016). "KATUSA Life."

 

Copyright 2020. Jang D.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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